만들어진 신


유신론적 사상이나 믿음에 대한 비판보다는 무신론적 관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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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The God Delusion
    :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출판사: 김영사
페이지: 600

나는 신을 존경하고 신을 추종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무신론자는 아니었다.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나 역시 신의 존재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고민의 결과는 항상 어떻게 세상을 이해해야 하는 가로 귀결되었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마음적으로 편하였기에 신의 존재 만큼은 인정하고 유신론자로 남기로 하였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은 예전에 신에 대해 고민하던 많은 문제에 대해 해답을 주었다. 그리고 조금은 무신로자로써 나의 입장이 변화한 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도 하였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으로 매우 유명해진 동물학자이다. 과학자로써 환원주의자이며, 일원론자이고 또한 완전한 다윈주의 자이다. 여성차별과 어린이 학대에 반대하고 동성애자들과 낙태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며 또한 종교적 이유로 차별 받는 무신론자를 옹호한다.
본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신의 존재를 논증하는 주장들을 나열하고 섬세하리만큼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단순히 말장난 하듯 수사학적 측면을 초월하여 유신론과 무신론이 대립되어지는 근간으로부터 출발하여 매우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가장 크게 인상 받은 몇 가지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생명이 혹은 세상(우주)이 진화되었을 개연성 보다 창조되었다는 개연성이 더 적다. 아니 없다는 것이다. 유신론자들은 흔히 생명이 출현할 확률의 비개연성을 이용하여 창조론을 옹호하고 있다.
2. 그래도 많은 유명한 과학자들이 창조론을 옹호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창조론에 모호하게 동의하는 듯한 표현을한 과학자들이 엄밀히 유신로자는 아닌 것이다.
3. 보편적으로 종교가 없는 것 보다는 도덕적으로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완전히 이해 되지는 않았다)
4.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며 아주 단순한 논리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신의 존재를 인정한 다는 것이 사실은 진화를 인정하는 것보다 더욱 복잡한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5. 이미 알고 있었으나 종교의 존재가 인간문명사회에서 잔인하리 만큼 부도덕한 측면으로 강하게 영향을 미쳐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자가 구지 무신론을 주장하며 이러한 책을 쓰게된 이유로 5번째 이유가 가장 큰 듯 하다. 저자는 신학자나 신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혹은 자연선택에 의해 종교가 출현하고 선택되어져 왔기에 이를 믿고 따르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그들만의 도덕적 기준(정확히는 종교적 교리나 지침들)을 이용해 다른 많은 사람들을 핍박하고 있는 현실을 좌시하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 종교적 이유로 여성차별이 자행되고 낙태자들을 비난하고 그 시술 의사들을 협박하며 죽이기 까지 하는 일들. 자신들의 아이에게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고 때로는 가족의 명예를 위해 교리에 어긋난 딸을 길거리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매질 당해 죽게 까지 하는 행위들. 비록 자신들의 뜻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겠지만 결국 극단주의자들로 인해 발생되는 끊임 없는 무지막지한 태러들. 심지어 신의 뜻이라며 종교적 특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고 자기 그룹(민족, 사회, 단체, 국가 등)의 이익을 위해 집단적(국가적) 차원에서 타민족 타종교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들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 물론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나의 직관적인 판단하으로 볼 때 선을 베풀어 세상이 이로워진 것 보다는 해로워진 혹은 해로운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 저자가 주장하는 이러한 종교의 부조리한 측면들과 무신론의 당위성에 대해 크게 공감되어 진다. 저자는 종교가 도덕적 가치 때문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종교가 사라지면 인간은 더 도덕적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종교가 도덕적이기 보다는 비도덕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고 싶다.
저자의 주장이 옳다고 하여도 세상에 종교는 존재하며 앞으로도 오랜 시간 어떤 형태로든 존재해 나갈 것이다. 나의 바램은 아마 저자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 인간에 대한 존중이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신의 존재, 신의 뜻이 인간의 존엄성보다 우선해야 하는 대다수의 유신론자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처럼 전지, 전능한 신이 구지 나약한 인간에게 존경 받아서 무엇 하겠는가. 아무리 시기하는 신, 심판하는 신이라 하여도 말이다. 신이 그렇게까지 심심한 존재는 아니리라. 자신의 피조물들 간에 자신을 섬긴다는 이유로 서로 핍박하는 것보다는 자신과 무관하게 알아서 화합하며 서로 존중하고 잘 살아가는 것을 더 원하지는 않을까? 천당과 지옥을 가르는 기준이 자신을 섬겼다는 내면의 마음적, 신앙적 이유 보다 타인을 존중하고 위하는 행위들로 인해 결정되어 진다고 믿으면 안되는 것일까? 조심스럽게 반문해 본다. 끝으로 미쳐 생각하지 못하였던 부분인데 오늘날은 무신로자들에 대한 차별이 매우 심각한 세상이다. 무신론자들에게도 기회와 권리가 공평하게 주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


** 목차 **

 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믿음을 ‘믿다’|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2장 신 가설
신은 착각?|구약성서|다신교|일신교|세속주의_ 미국의 국부들과 종교|
불가지론자, 불신자의 또 다른 이름?|과학 너머에 종교가 있다?|기도의 힘|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외계인과 신


 3장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명’|존재론적 논증과 연역적 논증들|아름다움 논증|
개인적 ‘경험’ 논증|성서 논증|독실한 과학자 논증|파스칼의 내기|베이스 논증


 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보잉 747과 고물 야적장|각성제로서의 자연선택|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틈새 숭배|인본 원리 : 행성편|인본 원리 : 우주편|케임브리지의 막간극


 5장 종교의 뿌리
종교, 다윈주의를 비켜가다?|종교의 직접적인 이점들|집단 선택|부산물로서의 종교|
종교를 위한 심리적 준비|밈, 문화적인 유전의 단위|화물 숭배 의식


 6장 도덕의 뿌리 : 우리는 왜 선한가?
신과 선|다윈주의와 도덕의 기원|사례연구로 살펴본 도덕의 뿌리|
신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선하려 애쓰겠는가?


 7장 ‘선한’ 책과 변화하는 시대정신
기이한 책|구약성서|신약성서|네 이웃을 사랑하라|도덕적 시대정신|
히틀러와 스탈린은 무신론자였을까?


 8장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
물리학자의 편지|근본주의와 과학|절대론의 어두운 이면|신앙과 동성애|
신앙과 인간 생명의 존엄성|위대한 베토벤 오류|온건한 신앙이 광신을 부추긴다


 9장 종교로부터의 도피
모르타라의 일화|신체적 학대와 정신적 학대|선택권은 아이에게|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아이들에게 자유를|문학으로 보는 성경


10장 신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신이 만든 틈새|상상의 친구|위로|영감|부르카 안에서 바라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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